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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이번엔 정말 다를까? 임시감독 체제의 문제

by 봄봄꽃소매 2026. 8. 19.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이번엔 정말 다를까? 임시감독 체제의 문제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발표를 보던 날, 나는 반신반의했다.

홍명보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던 날엔 "그래도 국내파니까"라는 실낱같은 기대를 품었다. 아니다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결과는 다시한번 씁쓸했다.

그런데도 나는 이번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뉴스 역시 하나하나 챙겨보고 있다.

아마 이게 축구팬의 숙명인가 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임시감독 공개채용은 절차의 투명성은 확보했을지 몰라도 감독 선임의 본질적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대한축구협회 차기감독선임 문제점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남녀 A대표팀 사상 최초로 감독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서류 접수 마감(8월 9일) 이후 서류전형을 거쳐 최종 후보는 로베르트 모레노,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3인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번 선임은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감독 체제라는 점이 핵심이다.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만 책임지는 자리이며, 정식 감독 선임은 새 협회장이 선출된 이후로 미뤄졌다. 협회장이던 정몽규 회장도 함께 사퇴하면서, 지금 축구협회는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절차는 투명해졌지만, 본질은 그대로다

공채라는 형식은 분명 진일보한 시도다. 하지만 나는 이 지점에서 멈칫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클린스만 감독, 홍명보 감독 선임 때도 나름의 검토 절차는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후보군이 압축됐으며 최종 낙점이 이뤄졌다. 문제는 절차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근무 논란과 전술 부재 비판 속에 조기 경질됐고,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 자체가 논란이 되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까지 이어지더니 결국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두 사례 모두 "절차는 있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래서 이번 공채 절차도 회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형식적 투명성이 실질적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이어지는지가 진짜 관건이지, '공채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임시감독이라는 이름의 딜레마

이번엔 아예 '임시'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짧고 불안정한 자리에 좋은 감독이 선뜻 오려 할까. 실제로 유력 후보였던 제시 마시 감독은 협상 결렬 끝에 캐나다 대표팀으로 떠났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수한 외국인 감독 선택지가 줄어드는 딜레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시직이라는 특성상 장기 로드맵보다는 당장 눈앞의 6경기 결과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세대교체나 전술 철학 정립 같은 근본적 과제가 또다시 다음 감독에게 떠넘겨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까 걱정이다.

진짜 문제는 협회의 리더십 공백

사실 감독 선임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협회 자체의 리더십 공백이라고 생각한다. 회장 사퇴로 60일 이내 새 회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할 협회 수뇌부조차 공석인 채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아무리 공채 형식을 갖춰도 "누가 책임지고 결정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그래도 지켜보는 이유

이런저런 비판을 늘어놓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이 뉴스를 챙겨본다. 클린스만 때도, 홍명보 때도 그랬듯이 말이다. 매번 실망하면서도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완전히 놓지 못하는 것, 어쩌면 이게 축구팬의 마음인 것 같다.

이번만큼은 협회가 절차의 투명성에 그치지 않고, 임시감독 체제 이후의 장기적 그림까지 함께 제시해주길 바란다. 최종 감독 발표가 나오면, 그때 다시 이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한다.